2023/12/30

바른 말 : 도긴개긴 O, 도찐개찐 △, 도낀개낀 X

늘 읽고, 쓰고, 듣고, 말하는 우리말도 제대로 사용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


오늘 다룰 '도긴개긴'은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는 표현들 중에 하나인데, 이 표현은 민속놀이 중 하나인 '윷놀이'에서 유래한다. 


윷을 던져서 나올 수 있는  '도개걸윷모('낙'이나 '뒷도'를 포함하지 않을 경우)' 중에서 수학적 확률로는 '도'와 '걸'은 25%, 개는 37.5%, 윷과 모는 6.25%라고 한다. (체감상으로는 '도'와 '개'가 잘 나오고... 상대적으로 '모'보다는 '윷'이 더 잘 나온다.) 


그래서, '도긴'이나 '개긴'인 경우에는 거기서 거기로 말이 쉽게 잡힌다고 해서 쓰는 표현이 바로 '도긴개긴'인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도긴개긴'의 뜻을...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이라고 정리하고 있다.


사진은 한글박물관에서 담은 훈민정음 서문


여기서 ''은 아래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설명된 것처럼,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를 뜻하는 명사다.


발음[긴ː] 「명사」 『민속』 윷놀이에서, 자기 말로 남의 말을 쫓아 잡을 수 있는 거리.

출처 : 표준국어대사전 

https://stdict.korean.go.kr/search/searchView.do?pageSize=10&searchKeyword=%EA%B8%B4#top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도찐개찐' 또는 '도낀개낀' 이라고 표현을 한다.


그리고 그중에서 '도찐개찐'은 아래 국립국어원의 관련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 '도긴개긴'의 비표준어라고 하는데, 현재는 국어표준대사전과 우리말샘사전에서 검색은 되지만... 규범 표기는 '도긴개긴'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도긴개긴, 도찐개찐, 도낀개낀 관련 국립국어원의 질문 답변 내용:

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72255


결국 위의 표현들 중에서 제대로 된 것은 '도긴개긴'이라는 말인데... 앞으로 이와 같은 의미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쓸 경우에는 '도긴개긴'으로 제대로 쓰고, 말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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