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2/30

바른 말 : 바램 X / 바람 O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접하는 비표준어의 사례 중 하나가 바로 오늘 이야기할 '바램'이다. 


(오죽하면... 제목과 이미지에도 '바램'이 틀린 표현임을 강조하고자... 표준어인 '바람' 보다, 비표준어인 '바램'을 앞 세웠다.)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뜻하는 '바람'... 그런데 어떠한 이유에서인지 많은 사람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바램'을 '바람'의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가요의 가사에서 조차 '바램'을 사용하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


이미지 배경은 한글박물관의 전시실 모습


헛갈릴 땐 동사형인 '바라다'와 '바래다'를 비교해 보자


'바람'과 '바램'... 둘 줄 어느 것이 바른 표현인지 헛갈리는 경우에는 이들의 동사형인 '바라다'와 '바래다'를 비교해 보면 쉽게 구분을 할 수 있다.


'바라다'는 "생각이나 바람대로 어떤 일이나 상태가 이루어지거나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생각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반면에 '바래다'는 "볕이나 습기를 받아 색이 변하다." 또는 "(무엇을) 볕에 쬐거나 약물을 써서 빛깔을 희게 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람'을 '바램'으로 표현하면... '바람'이 바래지는 웃지 못할 상황이 될 수 있다. 우리가 평상시에 조금만 신경 쓰면 '바람'이 '바램'의 위협(?)을 받는 문제는 해결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꼬리말] 

참고로, 내 홈페이지와 블로그의 이름으로 수 십년째 사용하고 있는 '순간을 머무는 바람'의 경우도... 자연의 '바람'과 어떤 일이 이루어지기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의 '바람'을 중의적으로 사용한 것이다.


2018.04.01 - [이러쿵저러쿵] - 순간을 머무는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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