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1/20

도하(Doha) - 전통시장 '쑥 와키프(Souq Waqif)' 1/3편



카타르 도하에서 나의 흥미를 가장 동하게 했던 곳은 바로 전통 시장인  Souq Waqif('쑥 와키프'라고들 발음함)였다.


이곳은 Al Corniche Street('코니쉬'라고들 부름)라는 거리의 남단에 위치해 있다.

주변에는 우측 길 건너편으로 마치 바벨탑을 연상시키는 Islamic Cultural Center가 있고, 남쪽으로는 은행들이 몰려 있는 Banks Street가 있다.


그리고 Souq Waqif에서 북서쪽으로는 MIA(Museum of Isalmic Arts)가... 북쪽으로는 Pearl이라는 카타르를 상징하는 대형 진주조개 모양의 기념물이...

또 그 바로 뒤편의 바다를 건너서는 고층 빌딩들이 밀집해 있는 West Bay가 있기 때문에 도하에 왔다면 한 번쯤은 가 봐야 할 곳 중에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1957년에는 작은 어촌 마을이었다.


박물관이나, 상점 등에 전시되어져 있는 1950~60년대 Doha의 모습을 묘사한 미니어처를 보면... 당시에는 이곳이 작은 어촌 마을에 불과했음을 알 수 있다.


이곳 Souq Waqif는 예전에는 유목민인 베드윈족과 현지인들이 생필품을 거래하는 시장이었다고 한다.

https://en.wikipedia.org/wiki/Souq_Waqif


그리고 수 년전까지만 해도 지금처럼 건물들이 층고가 높고,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지도 않았는데...

정부에서 이곳을 전통적인 건축물의 구조를 취하면서도 건물들의 층고를 높여서 찾는 손님들로 하여금 깔끔하고 시원하게(? 덜 덥게) 만들었다고 한다.




사람마다 취향이나 보고 싶은 것이 다르겠지만... 나는 어디를 가거나 현지의 시장을 돌아다니며 구경하는 것이 즐겁다.


Souq Wakif 역시 그런 멋진 장소 중에 하나였다. 이국적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 맞는... 물론 모든 나라의 시장(또는 야시장)이 다 매력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다


지난 해 가을에 갔었던 홍콩의 야시장은 지금까지 다녔던 시장들 중에서 가장 특색이 없고, 볼거리도 없었다.

(미안하지만... 솔직한 소감이다. 물론 홍콩의 모든 부분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고, 야시장에 대한 나의 소감이 그렇다) 


처음 Souq Waqif를 방문했을 때는 늦은 저녁 시간이었고, 같은 숙소에서 묵고 있는 다른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라서 맘 놓고 제대로 구경하지 못해 아쉬웠다.


그래서, 금요일(아랍권은 금요일과 토요일을 쉰다. 전에는 목요일과 금요일을 쉬었는데, 몇 년전에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국제 사회와의 거래에서의 불편함 등을 해소하기 위해 금요일과 토요일로 변경했음)에 다시 시간을 내어서 이곳을 찾았다.




마침 자선 경매를 열기 위해서 준비를 하고 있었는데... 오랜 공동품부터 요즘의 물품까지 시간의 스펙트럼은 물론... 정말 진품인 것 같은 물건들과 짝퉁처럼 보이는 물건... 게다가 RPG 게임 같은 곳에서 등장하는 아이템(장검)까지... 다양한 볼거리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


당시에 나왔던 물건들을 몇 개 사진으로 담아 보았다. 그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들은 정교하게 만들어진 옛 항해 도구들과 낙타가죽으로 만들었음직한 물통... 그리고 각종 금속 공예품들이었다.  


아래의 사진은 이곳에 있는 여러 호텔들 중 Arumaila라는 호텔이다.


이슬람국가들은 개인의 사생활 침해에 민감하기 때문에... 위에서 보는 것처럼 현지인 여성을 사진에 담는 것은 자칫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저 사진은 내가 의도해서 찍은 것은 아니다).




특히나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엄격한 국가에서는 종교경찰(Religious Police)에게 잡혀갈 수도 있으니 주의를 해야 한다.

(이 글을 올린 후 몇 해가 지난 2016년 이후로 사우디 정부에서 종교경찰 조직을 축소했다. 코로나 이후 사우디 출입국이 정상화된 2022년에 갔을 때도 활동하는 모습을 볼 수 없다)


카타르를 갈 때, 예전 사우디아라비아를 떠올려서 외출용 반바지나 반팔은 가져가지 않았다.

그런데 위에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카타르는 이런 부분에 있어서 상당히 관대하다.


하지만, 나는 혼자 외출할 때... 가급적이면 반바지나 반팔을 입지 않았는데... 개인적으로는 현지의 문화를 존중하고, 굳이 그들을 자극할 빌미를 만들 필요는 없다는 생각을 한다.


이곳 시장은 여러 개의 Souq으로 이루어져 있다.




바로 위에 사진은 그 중에 하나인 매 시장(Falcon Souq)이다. 그 외에도 Camel Souq, Horse Souq, Animal Souq, Gold Souq 등이 있다.


시장의 위치, 개장 시간 등에 대한 정보는 아래에 있는 사이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www.souq-waqif-doh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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